작가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드라마 연인 파트 1을 보다 보면 캐릭터나 줄거리 라인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비슷합니다.
그러다 보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가 연인의 모티브가 아닐지 짐작하게 합니다. 그런데 두 주인공의 캐릭터와 감정표현 방식은 언발란스해 보여서 둘의 밀고 당기는 러브 라인은 '오만과 편견'을 연상하게 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는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의 관계를 중심으로 열정, 오해, 사랑과 욕망의 복잡성이 깔려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스칼렛 오하라는 매력적이지만, 고집이 세고 때로는 이기적이고 영리한 여성으로, 존경받는 남부 가문 출신의 신사 애슐리 윌크스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애슐리가 착하고 순종적인 멜라니 해밀턴과 결혼을 약속하자, 애슐리에게 마음을 고백하다 레트 버틀러에게 애슐리에 대한 감정을 들키게 됩니다.
남북전쟁이 발발하면서 스칼렛은 그 당시 여성으로는 상상하지 못할 대담함과 강한 의지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면서 강한 여성으로 변해갑니다.
이야기 전반에 걸쳐 스칼렛과 레트버틀러의 관계는 복잡합니다. 처음에 레트는 스칼렛의 불같은 영혼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녀의 교활하고 이기적인 행동에 환멸을 느낍니다. 스칼렛에 대한 레트의 진정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관계는 오해, 배신, 애슐리에 대한 스칼렛의 집착으로 인해 손상되지요.
레트는 스칼렛의 진정한 모습으로 보는 몇 안 되는 캐릭터 중 한 명이지만, 결국 그녀에게 지쳐서 그녀를 떠납니다. 레트가 떠난 후에야 그녀에 대한 진정한 감정을 깨달은 스칼렛은 그를 다시 되돌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선언하지만, 소설은 레트가 떠나는 것으로 끝나고 스칼렛은 과거의 실수를 숙고하게 됩니다.
드라마 연인은 전반적인 줄거리와 캐릭터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조선판으로 리메이크한 것처럼 매우 흡사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면 캐릭터가 하는 행동과 감정선이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스칼렛은 전쟁을 겪으면서 생존력이 강한 여성으로 변화하는 듯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천성은 소설 전반에 걸쳐 일관성을 보입니다. 레트 버틀러는 성격이 유들유들하고 알 수 없는 캐릭터로 스칼렛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에 목매는 남자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두 주인공이 시대를 겪으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도 보는 사람이 '이들이 왜 이럴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연인은 두 주인공의 감정선은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들처럼 밀고 당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주 길채의 행동은 불같은 스칼렛을 닮아 있지만, 감정 표현은 자존심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 없는 모습도 보이는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를 연상하게 합니다. 남주 역시 캐릭터는 레트버틀러와 흡사한데 사랑에 대해 어정쩡한 행동은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다른 캐릭터나 스토리가 연상되다 보니 집중에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연인은 보는 내내 '그래, 다음엔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며 줄거리를 유추하게 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얼마나 모방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캐릭터마저 일관적이지 않고 '이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 흡입력이 떨어집니다.
드라마 연인은 수준 높은 연출, 연기자들의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보는 내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억을 되집어 보게 하는 점은 작가의 창의성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나 '오만과 편견'을 보기 전에 이 드라마를 봤으면 어땠을지 궁금해집니다. 이 참에 두 영화 모두 훌륭한 명작이니 시간이 된다면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연인 파트2 가 남아있는데, 파트 2는 또 어떤 스토리가 연상될지 궁금해하면서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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