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에 시행된 2024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반적으로 '킬러문항' 없이도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고3 재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예상하고 고득점 수험생, 재수생들에게 더 매력적인 시험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국어, 영어 더 까다로워졌다
국어영역에 킬러문항을 배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험은 9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높았고, 전년도 수능의 난이도를 넘어섰다는 게 대체적인 공감대입니다. 지난해 수능에서 보듯 생소한 개념과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지문은 사라졌지만, 선택지를 까다롭게 구성해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구되는 문항들이 변별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분석가들은 '데이터에서 결측치와 이상치의 처리 방법'을 다룬 과학 지문 10번, '노자'에 대한 유학자 왕안석과 오징의 해석을 비교해 파악하는 15번, 보기에 제시된 방식으로 현대시인 정끝별의 '가지가 담을 넘을 때'와 고전 수필인 유한준의 '잊음을 논함'을 감상하는 방법을 묻는 27번이 상위권을 가르는 문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영어 영역에서는 추상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의 지문이나 공교육 수준 이상의 어려운 문장이 빠지고, 일상적이고 친숙한 자료에 기초한 지문으로 대체되었습니다. 특히 빈칸 추론 문제인 33번은 제대로 독해하지 않으면 틀리기 쉬운 문항으로 꼽았습니다.
수학, 단답형 문항이 최상위권 가른다
수학은 복잡한 풀이를 요구하진 않았지만,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을 배치했습니다. 수학 영역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수능보다 쉽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9월 모의평가에 비하면 난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본 개념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며, 적용 및 추론 능력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단답형인 22번과 30번이 최상위권을 가를 수 있는 결정 요인으로 강조되었습니다.
이과 강세 지속
국어와 수학의 최고 표준점수 격차는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어영역이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두 과목 모두 입시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과생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선택형 수능에서는 선택과목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점수가 표준점수에 영향을 줍니다. 이과생들이 분포한 ‘미적분’과 ‘기하’가 어렵더라도 이들 공통과목 표준점수가 높으면 표준점수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문과생들이 많이 보는 ‘확률과 통계’보다 고득점을 받기 유리한 구조입니다. 올해는 ‘미적분 ’난이도가 꽤 높았다는 평가입니다.
N수생 비중이 난이도 높였다
이번 수능이 고3 재학생에게는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졸업생과 N수생의 급증이 출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2024년 수능에서 졸업생 등 N수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친 수험생 비중이 35.3%로, 9월 모의평가 당시(21.9%)보다도 13.4% 포인트 올랐으며, 1996학년도(37.4%)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N수생이 더 많이 지원하면서 당국이 더 높은 난도를 선택함으로써 변별력을 높였지만, 준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재학생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시험이였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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