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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KBS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답답한 효심이 도덕적 딜레마

by 지금트렌드 2024. 3. 17.
 

요즘 '효심이네 각자도생' 드라마 전개가 답답합니다. 실종된 줄 알았던 효심이 아버지가 등장하고 이야기는 결말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도로 가족을 저버린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하는 효심이의 행동이 효심으로 느껴지기보다 갑갑함을 더해 아쉬움을 남깁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 효심이 아버지와 어미니가 대화하는 장면효심이네 각자도생 - 간 수술한 효심이
효심이네 각자도생 / KBS 드라마 캡쳐
효심이네 각자도생 - 효심이 아버지와 어머니효심이네 각자도생 - 태호 얼굴
효심이네 각자도생 / KBS 드라마 캡쳐
효심이네 각자도생 - 효심이와 태호효심이네 각자도생 효심이 얼굴
효심이네 각자도생 / KBS 드라마 캡쳐

 

 

외도로 가족을 저버린 효심이 아버지

효심이 아버지는 자식 넷을 남기고 말도 없이 사라져 거의 오랜 세월 가족과 연을 끊고 연락을 안 한 인물입니다. 극 중에서 효심이 어머니는 아버지로 인해 받은 고통을 가족들에게 분풀이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효심이는 그 첫 번째 타깃이었고 어머니 삶의 기둥 역할을 해왔습니다. 

 

나중에 나타난 아버지는 외도한 동료와 도망쳐 딴 살림을 차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생사마저 알 길 없어 아버지를 찾아 헤맨 가족에게 편지 한 장을 남긴 적이 없는 몰인정하고 무책임한 인물입니다.

 

 

도덕적 딜레마는 존재하는가?

극 중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사례라서 '그처럼 무책임하게 가족을 버린 아버지는 과연 아버지인가?'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부모라고 해도 요즘은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법적 조치가 취해지고 법적 처벌도 받습니다. 그럼, 아이를 버린 부모는 어떤가요? 자식을 넷이나 버린 부모는 자식을 양육할 책임을 피해 자신의 행복만을 좇은 범죄자나 다를 바 없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효심이네 가족은 그런 아버지를 위해 간을 나눠줄 수 있을 만큼 도의를 다해야 하는가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를 겪습니다. 아버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법적으로 물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아버지가 가족과의 연을 끊은 이상 그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그 책임은 아버지 본인이 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가족에게 평생 헌신하던 셋째딸이, 결국에는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들에게 벗어나 독립적인 ...

program.kbs.co.kr

 

과연 효심이의 행동은 옳은가?

효심이는 가족을 버린 아버지에게 서슴없이 간을 기증하는 행동을 합니다. 그동안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찾아다닌 마음이 커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녀가 한 행동으로 인해 다른 가족이 받는 상처는 들여다보지 않는 외골수 기질을 보입니다. 심지어 결혼을 약속한 태호에게 마저 의논 한 마디 없이 그런 큰일을 저지르는 효심이는 착한 행동을 해야 하는 강박 관념이 있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효심이의 행동을 보면 자신의 행동이 착하고 무조건 옳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선 주 양육자였던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마음이 무척 상할 것 같습니다.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가정을 이루고 살았던 남편에 대한 원망이 큰데 행복한 결혼을 앞둔 딸이 그런 행동을 한다면 과연 딸의 행동에 공감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함부로 큰 수술을 한 딸이 원망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냥 남친도 아니고 결혼할 상대에게 말 한마디 말없이 덜컥 큰일을 저지르는 효심이의 행동은 그동안 보아왔던 효심이 성격에 맞지 않게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입니다. 효심이는 수술 후 자신을 찾아온 태호에게 남자 친구보다 가족을 먼저 선택했다고 말하는데, 그녀의 행동은 주변의 만류와 상처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밀어붙인 독불장군 같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

KBS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초반에 주인공 효심이를 1980년대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인물로 그리면서 답답함을 주더니 결말에도 효심이의  착한 사람 콤플렉스 같은 행동이 갑갑함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착한 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면 세상은 더 좋아집니다. 극 중 효심이는 착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사람이 현명하게 생각하는 모습으로 보인다면 시대에 맞는 인물로 그려지지 않을까요? 꼭 이렇게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이야기가 전개돼야 드라마의 흥미를 끌고 갈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KBS는 공영방송이고 국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방송입니다. 특히 주말 드라마는 보는 시청자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착하기만 한 심플한 인물 설정은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이제 드라마도 시대를 따라가는 모습으로 그려졌야 하지 않을까요? 기운내서 한 주를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쾌한 기분이 드는 드라마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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